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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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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12-04-23 00:00:00
경기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국장 조 수 기

ⓒ 경기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국장 조 수 기

2011.4.22 새벽 4시경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온 아버지는 플라스틱 페트병에 인화성물질을 가득 담아 가지고 나타나 엄마를 찾았다.

엄마도 일찍 일어나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다가 술에 취한 아빠와 마주쳤다.

아빠는 큰소리로 욕을 하면서 엄마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자 같이 욕을 하고 돌아서는 엄마의 등 뒤에 인화성 물질이 묻은 휴지에 불을 붙였다.

욕실과 거실, 부엌으로 불이 옮겨 붙어 집안이 화염에 휩싸인 사이 안방에서 잠자던 남매가 놀라 깨어서 뛰어나와 인화성 물질을 들고 미친 악마처럼 날뛰는 아빠를 말렸으나 아빠는 또 다시 라이터를 겨서 마루에 집어던져 불길을 확산시켰고, 그 바람에 남매도 하반신과 손등에 전치 16주의 화상피해를 당했다.

주민신고로 달려온 소방서 화재진압팀과 119구조팀에 의해서 4명의 화상환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화상치료를 받았으나 2011.5.16 엄마는 전신화상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하였다.

가해자인 아빠와 자녀 2명은 중화상 치료를 받고 2011.12월 퇴원하였지만 살아갈 길이 더욱 막막해졌다.

2012.3 화상을 치료한 아빠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되어 구속됨에 따라 남겨진 17세 딸과 16세 아들의 생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방안이 없게 되었다.

가해자인 아빠를 수사해 기소한 후 구속하는 검사도 범인을 처벌하지 않을 수 없고, 처벌하려고 구속하자 남은 자녀 2명의 생계가 곤란하여 “죄는 미워도 그 자식이 무슨죄인가?” 탄식하며 우리 센터에 지원을 의뢰하였다.

우리센터에서는 2012.4.13 본건을 접수하여 임시 거처할 청소년 쉼터를 알선하고 2012.4.18 범죄피해자지원 심사위원회를 열어 피해남매들에게 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수리하여 팔아서 2011.4.22부터 4명가족의 치료비로 쓰고 2012.1부터는 월세방을 얻어서 3인가족이 생활했지만, 막노동으로 생계비를 벌던 아빠가 구속됨에 따라 월세 마련도 할 수 없게 되어 시당국에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해주어 월세문제는 해결 할 수 있게 되었고, 16주 진단의 화상을 입은 큰딸은 수원에 있는 삼성생명지점과 사랑의 열매에서 수술비를 지원받아 재수술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펼쳐지고 있다.

이 사건을 의뢰한 검사의 탄식처럼 “자기자식을 마치 자기소유물처럼 생각하고 불을 지르는 아빠의 막가파 행동은 벌 받아야 하지만 피해입은 그 자녀들은 살려야만 한다.”며 범죄피해자를 돕는 분들은 뜻을 함께 모아 그들 남매의 육체적, 정신적 치료에 따뜻한 사랑의 약을 나누어 주고 있다.

2012. 4.

경기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국장 조 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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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3 00:00:00 수정 경기북부포커스 ( uyfocus@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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