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는 의정부시 뭍탱크 차로 실어날라 간신히 해결, 100여명 주민 고속도로 공사 폭파, 소음, 분진,먼지로 고통 배가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건설로 마을이 두동강이 난 의정부시 귀락마을 주민들이 지난 5월초부터 공사로 인해 그동안 사용해오던 지하수가 끊기면서 식수는 물론이고 생활수가 없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40여 세대 100여명의 주민들은 현재 의정부시 맑은물사업소가 3일에 한번씩 1톤 물탱크 차량으로 공급해주는 물로 식수를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빨래, 샤워 등 생활수는 공급이 어려워 큰 불편을 겪고있다. 그나마 취약해진 수압의 지하수가 방울방울 나오는 집에서는 이를 모아 두었다가 사용하지만 이마저도 나오지 않는 가구는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여기에 마을을 반으로 가른 고속도로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먼지가 주민들의 고통을 배가 시키고 있다.

귀락마을 통장 박선규씨는 "물이 끊긴지 한달여 정도 됐다"며 "6.25때도 피난을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골이 깊어 피난골이라는 이름을 얻을 정도인데 요즘 마을이 공사로 폭파와 소음과 먼지까지 겹쳐 문조차 열지 못하는 등 전쟁을 방불케 해 주민들이 스트레스로 민심도 흉흉하다"고 털어놨다.

귀락마을은 마을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용삼)을 꾸려 민자고속도로 공사 시공사에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끌어올려 줄 것을 요구하며 민원을 제기했으나 지난 6월 8일 현재까지 한달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해 6월 주민들은 지하수가 끊길 것에 대해 시공사에 서쪽마을과 동쪽마을 각 1개소씩 대구경(150m 관정) 2개소의 관정을 요구했고 시공사인 (주)대우건설 등은 지난해 7월 동쪽마을에 1개소를 설치했다.

지난해 12월 서쪽마을에 중구경(15~20m 관정) 2개소가 설치됐으나 물 고갈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6월 9일 김민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정부 을 위원장의 요청으로 박기춘 국토교통위원장이 귀락마을 현장을 방문해 민원을 듣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주)대우건설 등 시공사 현장소장 및 관계자들과 김원기 도의원과 권재형, 안지찬, 정선희 의정부시의원이 동행했다.

주민들은 대구경 3개소와 중구경 2개소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관정을 뚫어도 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나올때까지 관정 작업을 시행해 줄것을 요구했다.

박기춘 국토교통위원장과 김민철 의정부을 위원장은 시공사 관계자들에게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주문했고 시공사들이 이를 수용해 지난 6월 10일부터 관정 설치 작업에 들어갔다.

박기춘 위원장은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며 "시공사들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약조를 받았고 물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니 책임을 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김민철 위원장은 박기춘 위원장에게 수돗물 공급에 대해 파악한 뒤 추진을 적극 검토해 줄 것과 귀락마을을 통과하는 터널의 소음 등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50m 연장을 요청했다.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는 오는 2017년 6월 개통을 목표로 총 2조5천억원이 투입돼 구리시 토평동~포천시 신북면까지 50.54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이중 의정부 귀락마을은 마을 정중앙으로 도로가 관통해 의정부시 낙양동~포천시 소흘읍 무봉리까지 5.3km 6차선 왕복도로로 건설되며 교량 13개소와 터널 1개소, 지하차도 1개소, IC 1개소 등이 설치된다.

현재 공정율 25%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