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침묵 깨고 17년 역사 이어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매주 목요일마다 17년을 어김없이 발행해 오던 경기북부포커스가 지난 7월부터 4개월여를 쉬었다.
휴간한 저간의 사정은 각설하겠다.
새벽이 오려면 어둠이 더 짙다 했던가.
4개월여 필로를 막고 있으니 살아도 죽은 생물의 역정이 꿈틀거렸다.
비록 가난하고 힘없는 지역신문의 현실적 직면이라도 달갑게 받들며 거창한 꿈으로 닻을 거두어 시민호 배를 띄우려 한다.
신문쟁이는 종이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우스겟 소리는 필(筆)을 놓으면 살아 있어도 죽음과 같다는 뜻일 것이다
신문의 일시정지는 지역사회에 많은 궁금증과 소문을 양산했고 추측도 난무했다. 그래도 얻은 것은 경기북부포커스는 살아있는 언론이었고 나는 언론인이라는 것이다.
기자 생활 17년, 4계절 낮밤이건 발로 뛰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울음도 머금었던, 무조건 기자였다.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않게 사주가 되고 발행인이 되니 당황스럽다. 그러나 경기북부포커스의 독자들에겐 경기북부포커스 신문만 존재하고 발로 뛰는 기자만 존재할 뿐 다른건 의미가 없다.
‘포커스에 바란다’는 독자들의 기고글을 보며 감동으로 울컥하면서도 언론의 주인은 독자라는 엄청난 메시지를 절감하고야 말았다.
정론직필(正論直筆), 참으로 어렵고 힘든 길이다.
그러나 경기북부포커스는 그 길을 쫓아가고자 한다.
부족하면 독자들이 채찍질로 가르쳐 주어야 한다.
제대로된 정의를 지켜낼지 어디에도 쏠리지 않는 객관적 잣대와 시민과 약자를 대변하는 날카로운 직필을 주저없이 날릴지 호언장담하긴 이르지만 그래도 언론이 있어야, 언론의 자유가 있어야 이 사회 마지노선인 지지대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각오를 다지며 출발하려 한다.
독자들의 격려와 지지에 힘입어 외롭고 고된길 가고자 한다.
발행인 이미숙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h*@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