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두고 한쪽에선 반발집회, 한쪽에선 지지집회, '한자리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문대성(40.부산 사하구갑) 국회의원과 홍문종(60.의정부을) 국회의원이 의정부에서 친박.비박간 정면 충돌을 일으키며 맞불집회를 벌였다.

지난 1월 25일 오전 친박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비박 김무성 대표가 논문 표절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대성 의원을 인천 남동갑에 출마시킨데 대해 맹비난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 4시 문대성 의원은 의정부시 신곡2동 홍문종 의원 사무실 앞에서 국기원 이사장직 사퇴를 촉구하며 집회를 벌이며 반격했고 다른 한켠에선 "홍문종 이사장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며 홍 의원 지지 집회가 열렸다.

문 의원은 '홍문종 국회의원은 국기원 이사장직에서 사퇴하라. 홍문종 이사장은 ㅇㅇㅇ부원장을 사임시키고 태권도와 관련없는 이사들과 함께 사퇴하라',  태권도를 모른다고 한 사람이 국기원 이사장이 왠 말이냐'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국기원 이사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문 의원은 "국회가 2015년 11월 3일 각종 체육단체나 이익단체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윤리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겸직 의원 48명의 사직을 권고했으나 홍 의원은 사직 권고이기 때문에 국기원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수 없다며 물러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홍문종 이사장이 태권도를 모른다고 말했는데 태권도를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람이 전 세계 태권도 본부이자 국내 태권도의 심장인 국기원 이사장인 것은국내 태권도인과 전세계 8천만 태권도인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취임 하자마자 관용차 구입, 정치인 동반 LA출장, 거액의 활동비 수령 등 비정상적 모습을 보이고 태권도에 대한 이해도 애정도 없는 사람이 국기원 이사장으로 합당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문 의원은 "같은 사직권고를 받은 대한태권도협회 이사장인 김태환 국회의원은 올해 1월 30일자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같은 국회의원인 홍 의원은 왜 국기원 이사장에서 사퇴하지 않는 것이냐"고 따져묻고 "홍 의원이 국가발전을 위한다면 이사장직을 사퇴하고 진짜 태권도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국기원을 이끌어 가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의 집회가 끝나자 바로 옆에서 태권도질서바로잡기운동본부가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 OUT', '홍문종 이사장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 '갈등 조장 문대성 상습 고소 고발 진정꾼 태권도계 영구 퇴출 시키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홍 의원을 지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또 이들은 '국기원 위상과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국기원을 흔드는 행태는 누구의 짓인지 배후를 분명히 밝히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문 의원의 집회를 맞받아 쳤다.

한편, 집회가 열리고 있는 동안 홍 의원 사무실앞 도로에서는 몇몇 차량들이 집회내낸 요란하게 경적을 울려 확성기 소리가 묻히는 등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