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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정부 시민의 자존감 짓밟은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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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13-01-10 09:21:08

계사년 신년 1월 1일 벽두부터 분당의 LH 본사앞이 시끄럽다.

현직 시장인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한파가 몰아친 1일 오전 8시부터 1시간여 동안 1인 시위를 벌이며 LH가 사업을 벌이는 의정부 고산지구 주민들의 생사갈림길에선 보상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울부짓다시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몇몇 직원만 나와 쉬는 날이라며 별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LH는 2일과 3일, 4일 계속되는 투쟁과 언론의 반응,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그제서야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을 뿐 이지송 사장을 비롯한 간부 누구하나 이 문제에 성의 있는 대꾸가 없다.

안시장은 안간힘을 쓰며 투쟁했고 결국 피켓과 어깨띠를 내리고 현직 시장으로 사장과 면담 하겠다고까지 노크했으나 소리 없는 메아리로 사그라졌고 그 흔한 방조차 내주지 않자 안시장은 복도에 주저앉아 농성을 하기도 했다.

지역 국회의원이 시장에게 그런 대접이 어딨냐고 항의전화를 하자 빈방 하나와 종이컵에 차 한잔을 건넸다.

의정부시와 주민들이 싫다는데 강제로 고산지구를 보금자리 지구로 고시한 건 정부요 LH다.

이제는 주민도 안중에 없고 시장도 개무시다.

화장실 갈 때 마음 나올 때 마음이 다른 국가 공기업의 행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의정부 고산지구 사태는 지금 심각하다.

주민들은 정부를 믿고 보상에 대비해 너도나도 은행 빚을 냈으나 보상이 지연되면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부풀었고 점점 벼랑으로 주민들은 몰리고 있다.

이들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꼭 극단적 일이 발생해야 관심을 둘 것인가. LH를 지켜보노라면 그런 일이 터져도 큰 기대가 되지도 않을 정도다.

주민들은 촛불집회로 울분을 보였고 임창렬 전 경기도지사는 LH앞 현장을 찾았다가 LH의 태도를 보고 울화를 참지 못하고 이지송 사장을 향해 “나쁜 공기업 사장이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퍼부어 댔다.

또 LH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기업인데 국민 월급 받고 어떻게 이런 짓 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틀린 말이 아니다. 시장과 고산지구 지구에 대해 보인 안하무인 LH의 태도는 의정부시민의 자존감을 여지없이 짓밟은 것이다.

LH는 개발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개발사업이 이루어지는 곳이 경기도이다. 그 중에 개발과 보상이 지연되는 곳은 경기북부지역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의정부 고산지구, 양주 회천지구, 양주 광석지구, 고양 향동지구, 고양 지축지구 등 세대수만 5만5천여 세대에 이른다.

사업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결국 의정부와 경기북부를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

주민들은 정부를 믿었다. 이제 정부를 어떻게 믿나. 국가 공기업인 LH는 정부를 믿은 주민과의 당초 약속을 지키라.

동토의 땅에 한으로 점철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주민들이 분연히 들고 일어나기를 기다리는가. 그들의 고통이 들리지 않는가.

안시장이 1인 시위를 벌이던 LH 본사 건물 외벽에는 ‘공기업 고객 만족도 4년 연속 최우수 등급 달성’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더 이상 의정부 시민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 의정부 시민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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