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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法輪 홍 건 호> 본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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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13-01-11 09:49:03
한글전용의 비판( 批判)

수천년 역사와단절,국민은 歐美化될것

오지호(吳之湖) 화백이 1971년에 쓴 국어에 대한 “중대한 오해‘란 70쪽 남직한 소책자는 67세에 쓴 글답지 않게 힘있는 글이다.

필력은 체력 이기도 한데 그의(1982작고) 글은 대단한 기백을 느끼게 한다. 그 힘은 그의 울분에서 우러나온것 같다. 머리말은 이렇게 시작된다.

≪다섯손가락을 꼽을수 있을까 말까하는 다만 몇사람 한글 주의자의 그릇된 애국심이 화가되어 지금 이 시각, 한민족의 아들 딸들 모두가 일제히 멍청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이 무서운 현실을 보다못해 이 글을 쓴(草)다≫고 했다.

이 글은 한글전용론의 허구성을 언어학적으로, 또 문명사의 입장에서 정확히 지적한다. 이 글을읽는 많은사람들은 한글전용 주의자들과의 논쟁에서 강력한 논리의 무기를 갖게된다.

오지호씨는 우리 국어가 한글로 표기될수 있는 바람, 눈물, 하늘같은 고유어와 주로 고급개념어가 많은 漢字語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실히 한다고 했다. 따라서 한글로서는 한자의 발음부호를 달수는 있지만 뜻을 제대로 전할수 없으므로 漢字의 도움을 받지않은 국어는 언어가 아닌 소리, 또는 암호화 한다고 했다.

≪국어에 있어서의 고유어와 한자어와의 관계는 척추동물에 있어서의 근육과 골격과의 관계와 같다. 우리말은 한자어라는 골격을 얻음으로써 연체(軟體)동물에서 척추동물로 진화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말에서 한자어를 제거하자는 말은 우리몸에서 척추를 제거 하자는 말과 같다.≫

오지호씨는 우리 낱말 가운데 70%나 되는 한자어의 약 80%는 이의(異義) 동음어이기 때문에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는 그 뜻을 외울수 없어 언어가 아니라 소리로 전락한다고 주장한다. 오씨의 글이 설득력이 있는것은 통계의 적절한 활용덕분 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한자 자전(字典)엔 한자음이 480여개가 있다. 이 자전에 수록된 한자가 1만3000여 자이니 한음에 평균 30자 가까운 이의동음자 (異義同音字)가 있는 셈이된다」고썼다.

어느날 서울 종로1가를 지나다 한 음식점의 간판에 “가연”이라 쓰여진 것을 보았다. 읽을수는 있지만 그 뜻을 알수없으니 이건 말이 아니라 소리이다. 佳緣(가연)의 한글표기 인것 같은데, 물론 확실하지는 않다. 이처럼 읽어서 그 의미가 그 자리에서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는 언어는 암호이든지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오씨의 되풀이되는 주장이다. 한글의 한계를 분명히한 오씨는 漢字의 위대성을 강조한다. “漢字조어의 만능성“이란 대목에서…

≪그런데, 한자로는 이것을 완전무결하게 바꿔놓을수 있다. Philosophy를 哲學, Sociology를 社會學, Ethics를 倫理學으로 번역 하였는데, 이것들만 보아도 알수있듯이 번역된 언어가 原語보다 더 정확하게 그 어휘가 갖는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더 분명히 말하면, 언어자체가 바로 그 언어의 定義다. 그런 까닭으로 한자어휘는 漢字만 알면 물을 필요도 없고, 배울 필요도 없다. 이와같이 한자는 첫째로 그 의미의 정확성에 있어 둘째. 그 의미의 해독성에 있어 셋째. 그 의미의 신속성에 있어 넷째. 소수의 문자로 다수의 언어를 만들수 있다는 그 경제성에 있어 인간이 문자에게 바랄수 있는 최고의 이상을 완전히 실현하여준 文字다.≫라고 했다.

또한 한자가 배우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한다. 영어는 우리나라에 있어 대학입시를 치루려면 단어 5,000개는 알아야 하고, 歐美에서 사회생활을 하자면 최소한 단어 1만개가 필요하고, 학술을 연구하려면 단어 3,4만개는 알아야 하는데 한자는 3,000자 정도만 알면 족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한자의 거의 무제한 조어(造語) 능력이란 것이다. 그는 한자 3,000자를 알게 되면 서로 연결하여 60만자를 배우지 않아도 알게된다는 것이다.(不學而解) 오씨는 한글전용을 주장한 정부가 인구조사라고 하면 될것을 ‘센서스“라고 쓰고 있다는것을 지적하면서, 식민지가 인구조사 결과를 미국이나 아라사 (러시아)에게 보고하려고 만든 것이라면 모르되 국민들 대다수가 모르는 외국어를 사용 하였다는 것은 그 저의가 어디에 있는것인지?… 한자어를 사용하는것은 사대사상이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주체사상이란 말인가! 라고 통박했다.

한자어를 추방한 그 자리에다가 영어를 가져와 쓰고 있는 오늘날의 허구적인 한글전용을 예언한 말이기도 하다. 오씨의 결론부분에는 어두운 예언이 실려 있다.

≪만약 이땅에서 한자가 깨끗이 소멸된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첫째, 소수의 특수 지식인을 제외한 일반 국민은 언어능력의 원시화에 의한 사고능력의 퇴화로 말미암아 국민의 정신상태는 한자 수입이전의 저급한 단계로 환원될 것이다. 젊은 세대에 있어서는 이와같은 사태가 벌써 진행중에 있다.

◀둘째, 학술을 연구하는 자는 필리핀이나 인도처럼 순전히 유럽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 결과 국민은 白人化한 소수의 지식귀족과 한글밖에 모르는 다수의 원주민 저급 지식족의 두가지 계층으로 나뉘어질 것이다.

◀세째, 우리의 민족문화는 황인(黃人)문명의 일환으로서 한자와 한자어를 바탕으로 생성하고 발전되어 왔다. 우리는 한자를 없앰으로써 이 강토에서 수천년동안 연면히 계속되어온 우리의 고유문화는 그 전통이 단절될 것이다. 그 불가피한 결과로 국민의 생활감정과 사고방식은 외형적, 또는 말초적 면에서 구미화(歐美化)가 될것이다.

◀네째, 아시아대륙의 15억여의 황인종이 향유하고 있는 동양문화권으로부터 스스로 이탈함으로써 한민족은 천애무의(無依)한 문화적 고아가 될것이다.

오늘날 40년전 吳之湖화백의 예언은 상당부분 적중하여 지금 우리 앞에서 현재 진행중에 있다. 이는 예언적이나마 귀담아 들어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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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09:49:03 수정 경기북부포커스 ( uyfocus@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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