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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명 교수의 ‘경기북부 변방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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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13-01-14 08:28:12
반딧불이가 많고 도롱뇽이 뛰어노는 개구리음악당에 사는 늙은 청년 박찬웅’

“나 태어나 이 강산에 투사가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길 어 ~ 언 70년.”

양주 비암리에 자연과 건강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아토피 대안학교를 설립할 생각을 가진 지치지 않는 추진력의 소유자 늙은 청년 ‘박찬웅’

양주 비암리에 있는 ‘박찬웅’씨의 집을 찾아가면 무 배추에게 뿌릴 ‘순수 계분’을 파헤치는 토종닭들을 먼저 만나게 되고, 그 옆에 시래기를 만들 무와 푸성귀 밭 그리고 무청을 말리는 하우스를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1943년에 태어나 6.25를 경험하고, 의정부와 인연이 된 것은 1958년부터였습니다.

숙녀복 재단사가 직업이었던 ‘박찬웅’씨는 양장점을 운영하다가 1978년에 면허증을 취득하여 택시운전수로 직업전환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됩니다.

남이 당하는 아픈 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 하고 반드시 도와줘야 하는 희생과 더불어 사는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당시 택시기사들이 받는 부당한 처우에 앞장서게 되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단 생각에 의정부 최초로 택시조합을 건립하여 노조조합장을 맡게 됩니다.

이렇게 택시기사를 하면서 불평등한 세상에 저항하는 삶으로 바뀌어버린 ‘박찬웅’씨의 삶은 그전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 했던, 단 한 번도 생각해 보고 싶지 않았던 불안과 고통의 연속이요, 투쟁과 배고픔의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택시기사들의 인원이 유린되는 것을 고치라고 건의했고, 부당한 처우를 받아들일 수 없어 바꿔 달라 얘기한 것이 ‘빨갱이’가 되어 의정부 경찰서 대공과에 눈뜨면 끌려갔다가, 저녁이면 집으로 끌려오는 탄압의 시간으로 연결되었고 급기야는 삶의 터전인 직장에서 사랑하는 동료들을 뒤로 한 채 쫒겨 나야 했던 희생과 아픔의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웃과 더불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되었으면 하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박찬웅’씨는 반딧불이가 많고 도롱뇽이 뛰어노는 개구리음악당인 양주 비암리에 자리를 잡고 이제는 흙을 통해 그 꿈을 이루고 싶어 합니다.

비록 남에게 임대받아 사용하는 땅이지만 거기서 본인의 꿈, ‘이웃과 더불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되었으면 하는 꿈’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메뉴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는 ‘시래기’입니다.

이 ‘시래기’로 기본 식단을 꾸민 ‘아토피 대안학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답니다.

인간은 이기적일 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이타적일 때 진정 행복합니다.

이타적인 정신 속에 ‘언젠가는 중심에 설 수 있는 변방의 동력’이 숨어 있기에 그 정신에 합당한 삶을 살아온 ‘박찬웅’씨를 경기북부 변방 이야기 세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합니다.

‘박찬웅’씨가 왜 그렇게 ‘시래기 전도사’가 되었을까?

잠시 후 “아~하!” 하고 내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것은 박찬웅씨의 삶이 ‘시래기’와 닮았다는 사실입니다.

비바람과 눈보라를 맞으면서 말라가는 시래기, 그러나 언제나 누군가의 식탁에 올라 그 사람의 입맛을 돋궈주는 시래기의 삶, 밑에 깔려서 음식의 맛을 받쳐주고 건강을 지켜주는 시래기와 그의 삶은 참 많이도 닮았습니다.

그래서 ‘박찬웅’씨의 ‘시래기’를 통한 본인의 꿈이 이루어지길 지켜보는 사람들도 조차 숨죽여 기대하는 것은 메마르고 불평등한 세상에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한 삶이 성공하는 것을 꼭 보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곧 ‘변방이 중심에 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3년 1월

신 동 명 교수

현) ‘토론방과후 교사로 취직이 되는’

국제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원 ‘토론구술면접지도사 자격증 과정’ 책임교수

현) 국제사이버대 영어지도학과 토론학 개론 특강 교수

현) 영남사이버대 논술지도학과 토론전문 교수

저서

선생님을 위한 ‘토론교과서’ - 봄풀

선생님을 위한 ‘창의력 논술학교’ - 스마트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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