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기고
사설/논설
기자수첩
 
 
 
Home > 오피니언 > 칼럼/기고
<기고> 의정부 발곡중학교 3학년 서예원(평화나비학교 학생 일동)
 
[칼럼/기고] twitter  facebook    ȮƮ
입력시간:  2016-10-21 07:18:52
모두가 지키는 평화의 소녀상

 

작년 여름 경기도 교육청 꿈의학교 의정부 청소년 평화나비학교가 첫 발을 내딛었다.

경기도내 양주와 의정부 지역의 중고등학생 90여명이 모였다.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기도 하고, 들려주시는 참혹한 이야기에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하여 진실규명에 목소리를 보탰다.

그리고는 우리가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는 역사를 바로 새기고자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여러 전시관과 박물관 등을 방문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군사도시 의정부에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을 세우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우리부터 역사를 바로알자’는 생각으로 다같이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책과 활동을 통해 몸소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아질수록 소녀상에 대한 다짐도 열정도 커져만 갔다.

우리는 인사동 거리를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모금활동과 캠페인 활동을 했다. 직접 플래시몹을 만들어 거리에서 공연도 했고 작은 퍼포먼스도 하며 우리의 열정을 알렸다.

모금활동을 할 때에 일본군 ‘위안부’ 진실규명 1억인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했었다.

직접 거리에서 서명을 받기도 하고, 번역기를 돌려 외국인에게 부탁도 해보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설명하며 홍보지도 나눠주었다.

또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기반이 되어 학교 내에서도 모금활동이 이어졌다. 우리를 포함한 학생들과 의정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2500만원이라는 모금액이 빠르게 모아졌다.

11월 7일, 드디어 염원하던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나는 사람들마다 소녀상을 보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무더운 여름날 고생했던 노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우리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플래시몹도 했고 여러 단체를 대표하는 분들의 말씀도 새겨들었다.

“앞으로 이 공간이 평화의 장이 되고 통일의 장이 되도록 시장으로서 관리를 잘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안병용 시장님의 말씀에 더 믿음이 갔다.

소녀상이 세워진 벅찬 기쁨도 잠시 관리의 문제가 새롭게 우리의 고민이 되었다.

소녀상은 학생들이 세웠기에, 제대로 관리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올해만 해도 각 지역에서 여러 건의 훼손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서인지 우리의 불안감과 고민은 커져만 갔다.

제주에서는 소녀상의 이마가 약 6cm가량 긁히고 옆 의자에 있는 방석이 찢어졌다.

또 창원에서는 관리의 손길이 없어 볼썽사나운 모습이 된 평화의 소녀상 뒤에서 제법 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지역의 소녀상도 훼손되고 볼썽사나운 모습이 될까봐 두려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한 학생들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세워진 소녀상이 관리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볼썽사나운 모습이 된다는 것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다.(학생들이 세웠지만 학생들의 힘으로는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세웠지만 학생들의 힘으로는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으며 더욱 고민이 커졌다.

여러번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한 결과 우리는 기부채납을 제안하기로 했다.

기부채납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이 국유재산이 되어 제대로된 관리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였다.

또 공공조형물이 되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훼손문제도 일어나지 않게 될것이며, 그 문제에 따른 우리의 불안감과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화나비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의 소녀상이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기를 바란다.

군사도시의 이미지가 강했던 의정부의 이미지를 바꾸고 제대로된 역사를 알리고자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우리들의 바람이 꼭 이루어질거라고 믿는다.

우리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소녀상이 훼손없이 깨끗하고 볼때마다 경각심을 느낄 수 있는 소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소녀상 설치라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이 될 때까지 배우고, 느끼고, 알리며 진실규명 및 6가지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조금 더 크게 나아가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의정부가 평화의 장이 될 때까지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하기로 했다

&lt;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gt;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h*@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
2016-10-21 07:18:52 수정 경기북부포커스 ( uyfocus@hanmail.net )
 
 
등록번호 경기., 아51960 주소 경기 의정부시 시민로 29(의정부동) 발행.편집인 이미숙 청소년보호책임자 이미숙
등록연월일 2018년 9월 13일   전화 : 031-825- 8816 팩스 : 031-825-8817 관리자메일 : uifocus@hanmail.net
copylight(c) 2012 경기북부포커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