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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이미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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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13-04-01 08:46:05
가능2동 경로당의 작지만 화려한 변신을 보며

초고령화 사회 어르신 문화와 복지를 생각하다

본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도심 슬럼지역의 경로당 희망발전소 만들기 프로젝트인 의정부시 가능2동 경로당의 실버문화복지센터로의 기능전환과 경로당 리모델링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초고령 노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현실과 노인들의 문화.복지의 현주소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능2동 경로당의 경우는 그야말로 회장과 몇몇 의지높은 이들의 추진력과 염원으로 이루어진 결실이니 만큼 사실 보기드문 사례다.

어느정도 삶의 여유가 있는 아파트촌의 경로당이나 실버문화센터가 아니고서는 아직도 도심 대부분의 경로당들이 낙후와 그늘진 사각지에 존재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인에게 맞추어진 프로그램이나 문화교실 운영은 꿈도 꾸지못하며 사소한 복지조차 만들어 가는 것이 더딘것이 현주소이다.

노인들 스스로도 그럴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므로 체념하거나 권리찾기를 포기하고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둥지만이라도 있는것이 어디냐는 자조적 만족에 머무르는 것 같다.

그들이 프로그램 기획을 알리도 만무하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은들 무얼 어찌 하겠는가. 그나마 운이 좋아 무료 점심이라도 꼬박꼬박 주거나 누군가 기탁물품이라도 준다면 감지덕지다.

홀로사는 소위 독거노인들은 집의 난방비와 돈을 아끼기 위해 경로당에서 거의 소일하기도 한다. 이들 대부분은 서로 말동무를 하거나 TV보기, 아니면 화투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게 우리 눈에도 익숙한 경로당 풍경이다.

급속히 사회는 늙어가고 있다.

노인들의 수는 상당한 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이제 노인 문화와 삶에대해 사회와 민간이 함께 새로운 틀을 고민하고 저변에 정착시키지 않으면 감당키 어려운 노인 문제들이 터져 나올지도 모른다.

가능2동 경로당 회장인 서기원 목사는 노인, 독거노인, 할머니, 할아버지 등 이런 말보다 어르신, 홀몸어르신 등 사회적 명칭부터 바꾸고 함께 살아가야 된다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강조한다.

이곳은 노후 경로당을 개조해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를 설치하고 물리치료실, 서예교실, 영어.일어, 교양,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됐다. 또 옥상에서 텃밭가꾸기와 꽃기르기를 하도록 만들었다.

가능2동 경로당 처럼 경로당 공간만 있다면 재능기부와 주위의 도움을 받아 노인문화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굳이 크고 현대식 건물을 갖추어야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바람과 염원, 의지가 있다면 하나씩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지자체가 구석구석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투입해야 겠지만 이것이 쉽지않다. 관에 의지해 예산 배정에 목을 빼기 보다는 작은 것부터 찾고 주위와 논의해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시작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달동네에서는 경로당이 없어 수십여명의 할머니들이 수년째 길거리에서 겨울 칼바람과 여름 땡볕을 견디며 서로를 의지하며 공터에서 보내기도 했다.

본지에 제보가 왔고 기사가 나간 뒤 시장이 현장을 다녀갔고 1년반만에 허름한 단독2층을 구입해 경로당이 개소됐다.

이곳 역시 아직 노인 프로그램이란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 눈비를 피하고 그들의 둥지가 주어져 무언가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에 감사하는 수준이다. 이제 2층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한다.

아마도 아직 이런 길거리 경로당이 꽤 있을 것이다.

공무원들도 틀에 박힌 행정잣대와 법적기준에만 엄격할 것이 아니라 신축성 있고 가능한 방안을 고민하고 노인 스스로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팁을 주고 교육을 시키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직업으로서의 복지 일선이 아닌 기왕 업무를 맡은 것이라면 소명.사명감으로 한다면 찾아오는 뿌듯함이 있을 것이다.

아뭏튼 가능2동 경로당의 홀로핀 작지만 화려한 변신과 출발을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이것이 좀 더 널리 확대되고 다른 경로당에 벤치마킹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3-04-01 08:46:05 수정 경기북부포커스 ( uyfocu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