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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동부역 무료급식 현장을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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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13-04-23 11:45:09
행복한 교회 임세준 목사와 참빛교회 김병섭 목사

이곳에서 7년여 매일같이 사각지 이들에 무료급식, 저녁 급식과 식솔들과 다음날 아침도 해결하도록 먹거리 넉넉히 싸줘

지난 15일 의정부 동부역 공원 한편에서 노숙자들과 노인들을 위한 식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사람들이 항상 북적이는 역 인근이지만 이곳에서 7년여를 매일같이 사각지에 있는 이들을 위한 무료급식이 진행되고 있는지 아는 이는 별로 없다.

7년전부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를 쉬지않고 이곳에서 따뜻한 밥 한끼를 챙겨 온 의정부 행복한 교회 임세준 목사와 참빛교회 김병섭 목사가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던 이유가 크다.

두 목사는 지난 2008년 1월 1일부터 이곳 의정부 동부역에서 끼니를 찾는 노숙자와 홀몸노인, 쪽방촌과 고시원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저녁 급식을 주고 넉넉히 싸가도록 해 남아있는 식솔들과 다음날 아침도 해결하도록 해 오고 있다.

몸이 아파 6개월을 쉰적이 있기는 하다.

임세준 목사가 독립하기전 처음 참빛교회에서 함께 목회활동을 할 당시 무료급식을 찾아 다니던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교회를 나왔었는데 추운 겨울 밥을 나눠주는 곳을 찾아가다 2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의정부 동부역 앞에서 끼니가 어려운 이들에게 밥을 먹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저녁 먹기가 어려우면 우리가 밥을 주자고 서로 약속했지요“

그러나 매일하는 무료급식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교회재정으로 식재료를 해결했고 이 후엔 후원자들이 조금씩 돕겠다고 나서주기도 했지요...이제는 의정부시에서 쌀 20kg 1포에 2250원을 받고 지원을 해줘 쌀문제는 해결되고 있습니다”

반찬 만드는 것이 수월치 않아 교회 교인들이 자원봉사를 해주고 있지만 몇몇되지 않는다.

반찬을 만들어 주고있는 여성 목사인 백정자 목사는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망가졌다.

“그저 사명이라 생각하고 하고있지만 누군가 일손을 도와준다면 너무나 감사하지요”

주위에 좀 알리지 그랬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이런 일을 하는것을 나타내기 싫었다”고 쑥스러워 했다.

얼마전부터는 이세준 목사가 오갈데도 없는 사람들 10여명에게 교회에서 반지하를 얻어 이들에게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술먹는 사람들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두번 교회에 불을 지르는 경우도 있었어요. 술을 먹으니 벌어지는 일이죠. 그러나 신앙으로 개선돼 가는 것을 보면 기쁘기도 하고 즐겁지요”

이곳에서 급식을 먹다가 작으나마 취직이 돼 떠나는 경우도 심심찮다.

“짜장면을 잘 만드는 중국집 요리사인데 급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다 서울에서 취직이 돼 가끔씩 도와주러 오기도 합니다. 또 노인 한분은 정말 힘들었는데 좋은 아내를 만나 지금 동두천에서 잘살고 있다고 인사하러 오기도 했어요”

두 목사는 이곳 급식을 먹는 이들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금방 좋아지진 않겠지만 여기서 밥만 먹는것이 아니라 신앙을 가지고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나쁜 습성이 바뀌어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변화도 일어난다고 말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려는 것 보다는 이곳에서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고 한 끼의 밥으로 그런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밥을 먹고 배가 불러 돌아가기도 하겠지만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두 목사는 저녁을 제공하면서 먹을거리를 넉넉히 싸준다. 집에 남아있는 식솔들이나 굶고있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아니면 다음날 아침을 굶지않고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밥을 35인용으로 8번 하는데 금방 동이 납니다”라고 웃는다.

지금 이곳에서 가장 절실한 것이 냉동탑차이다.

이제 곧 여름철이 다가오고 날씨가 무더워져 음식이 쉬 상하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에도 냉동탑차 없이 음식을 소형 트럭으로 운반했어도 잘 견뎠지만 갈수록 음식량이 많아지는데다 이상기온으로 날씨도 더욱 더워지고 있어서다.

또 한 데서 밥을 먹는데 날이 좋을 때야 상관없지만 춥고 더운 궂은 날에는 천막이라도 쳐 주고 싶은게 이들의 마음이다.

7년째 매일 이어 온 무료급식은 계속될 것이다.

“물론 앞으로 계속 해야죠. 우리가 없더라도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겁니다. 끼니 해결이 어려운 사람들이 없는 세상이 와야 하는데요...”

이미숙 기자 uifocus@hanmail.net

이미숙기자 ( uifocu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