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일부터 13일까지 세계7대륙 유럽최고봉 엘브루스(5.642m)등반 코카서스산맥의 풍요로운 기운 그리고 러시아의심장 모스크바, 엘브루스의 두봉오리는 여자의 젖가슴과 같다. 서봉(5.642m) 동봉(5.621m)가슴처럼 봉긋이 솟아있다 아주 예쁘다. 원정대원들의 구성은 경기도 줌마탐험대 1.2.3.4기 그리고 산악봉사단 단장인 나를비롯해 8명의 대원들과 인천제철 산악팀3분과 친분있는 3분과 함께팀을 꾸렸다. 우린 하나의 운명체로 엮어져야 했다. 9시간의 비행끝에 모스크바 세레메티에보 공항도착 버스로 호텔로이동 6시간의 시차를 이겨야한다. 담날 국내선 비행기로 2시간 비행에 미레랄보디에 도착 버스는 4시간 동안 아름다운 박산계곡을 따라 이트콜로 향한다. 해바라기와 옥수수밭이 끝없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결국 우린 해바라기밭에서 사진을 남긴다. 이트콜 스마일 호텔에서 이틀을 묵는다. 다음날 고소 적응차 텔스콜봉 3200m로 산행을 나선다. 야생화와 멀리보이는 설산들이 우리를 가슴뛰게 만든다. 하산시 예쁜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뷰가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고 비가 부슬부슬 와서 리프트를 타고 하산한다. 하산해서 호프집에서 분위기 좋게 뒷풀이를 했다. 대한민국 알리기도 하고(코레)라고 한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숙소귀가 담날 아우자우(2000m)로 이동, 카라바시(3750)까지 케이블카 2번과 스키리프트 1번을 이용해서 엘부루스 등반 전초기지인 바렐3900m 지역, 우린 알팬투 스토리아 산장에서 짐을 푼다. 바렐지역에서 고소 첫째날 3900m 숙소에서 4200m까지 고소 적응하고 둘째날 9시30분 정상가는 길몫까지 가는 등반이다. 이날은 유난히 다리가 무겁다고 느껴지고 하산시에는 온몸이 쑤시고 컨디션이 영 아니다 싶어 저녁도 안먹고 앉은 자세로 잤다, 고소증세가 뚜렷했다. 머리부터 속이 미슥거림까지 내가 젤먼저 고소왔다. 새벽녁에 잠을 깼더니 다행히 머리가 맑아져 가벼워졌다. 아침식사후 가이드인 알렉스가 장비점검을 한다고 장비가지고 집합했다. 불합격한 대원들은 아자우까지 내려가서 장비 대여하고 난 그동안 회복이 되었다. 다들 장비 챙기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새벽2시 엘브루스의 품안으로 들어간다. 스노켓을 타고 이동해서 등반시작이다. 정상을 향해 오른다. 별이 총총하던 맑은 날씨는 고도때문인지 등반이 시작되자 얼마안있어 새벽녘의 강풍과 눈보라 개스까지 차서 앞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 가이드는 3명의 대원중 1명씩 중간 중간에 위치한다. 위험하긴 위험한가 보다. 대원들 사이에 노련한 가이드들이 한명씩 자릴 잡는다. 우린 눈보라와 싸투를 벌이면서 한발 한발씩 앞으로 나간다. 이런게 '화이트아웃'인가보다 라고 느낄 때 주위가 완전 하얗게만 보인다. 좁게난 눈길이 위태로웠다. 정상직전에서 대장 가이드 알렉스가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가더니 우리대원 대장님의 눈치를 보더니 도저히 앞으로 못간다고 결국 뒤돌아서서 진행이 어렵다고 위험하다고 한다. 천지가 하얗고 눈보라땜에 앞이 보이질 않고 정상직전에서 하산결정... 안전벨트에 로프로 한사람씩 묶어서 내려온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하늘이 안도와주는것을 어쩌란 말인가. 체력은 되는데 날씨탓으로 정상공격은 접어야하는 우리대원들은 결코 가볍지못한 걸음으로 하산을 했다. 눈보라가 없는 곳에서 아쉬움을 달래며 꿈에 부풀어 준비해간 성공과 응원의 글이 새겨진 플랜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그래! 잘했어! 스스로들에게 위로와 격려로 위안 삼아본다. 하산해서도 계속 소금만한 우박이 내리고..변화 무상한 날씨. 다음날 혹시 날씨좋으면 한번더 공격할수 있는데 함박눈이 우릴 반겨준다. 도전은 힘들어 하산결정! 사력을 다해 등반을 해야하나? 스스로에게 묻기도 한다. 하지만 산은 그자리에 있지 않는가. 도전은 다시하면 되는것을.... 우린 최선을 다했고 체력도 남아돌았지만 하늘이 엘브루스를 열어주질 않았다. 하산해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다음날 바렐대피소에서 아자우역까지 올라갈때 타고왔던 역순으로 내려간다. 사람뿐 아니라 카고빽까지 싣고 내리고 서너번씩 옮겨싣고 옮겨 타야만했다. 대장님과 남자대원들이 왕복을 고생을 많이 하셨다. 하산후 스마일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은 아자우지역에서 아담한 식당에서 맛있는 흑맥주와 고기로 저녁겸 뒷풀이 파티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엘브루스등반 인증서를 받았다. 하산후의 허전함을 맥주한잔으로 달래본다 이틀의 모스크바여행은 트래커들인 우리에겐 달갑지는 않지만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크램린궁.모스크바국립대.참새언덕.붉은광장.레닌의묘도 멀리서 보고 굼백화점 러시아의 상징적인 건물인 성바실리성당 등을 숨가쁘게 둘러보았다. 가수 빅토르최의 죽음을 기리는 '빅토르최의벽'이 있는 아르바트거리에서의 차와 맥주한잔의 멋도 부리고 역사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 있는 모스크바 지하철까지 모스크바한가운데에 내 자취를 남긴다. 여행의 묘미도 있지만 그래도 우린 산이좋다. 허전하다. 뻥뚫린 허전함 유럽 최고봉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도전했지만 아쉬움이 남아있는 등반. 또 어김없이 산을 찾게 만드는 허전함이 나의 배낭을 채운다.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다시 산에 가야겠다. 크램폰과 피켈 안전벨트가 동반된 등반의 새로운 경험이 나를 더 견고하고 더 큰그림을 그리게 해준게 엘브루스 등반이었다. 함께 12일간 동거동락해준 대장님을 비롯해 모든 대원들께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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