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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삼기 포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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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13-10-20 20:57:05
'청렴은 공직생활에 날개를 달아준다'

 

 

핀란드의 공직자 행동강령에는 공무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있다. “공무원에게는 따뜻한 맥주와 차가운 샌드위치가 적당하고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하다” 는 말이 그것인데 청렴한 공직자란 어떠해야하는지 쉽게 그리고 아주 간명하게 나타내주고 있다. 조금은 부족한 듯 주어진 것에 자족하며 청렴한 생활을 견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소방서장직을 부여 받기 전 수년 동안 공직자의 청렴향상을 위한 업무를 수행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나름 경기소방의 청렴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크게 신장되었고 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소방공무원 모두의 투명한 행정절차와 청렴도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 아닌 가 싶다.

그동안 민원업무의 신속성과 업무의 투명성 향상을 위한 많은 모니터링을 통해 민원인의 입장에서 업무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공정절차에 의한 처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 간혹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함께 십 수 년을 근무했던 동료를 박정하게 대한 적도 있고 잘못의 사소함을 이유로 억울하다 항변하는 사람에게도 엄정한 법률적 처분을 하는데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소방공무원 모두의 노력 결과 국가기관의 청렴도 평가에서도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뤄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몇 개의 지표에서 개선되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개선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직생활 전반에 걸친 청렴문화의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직생활의 청렴성 증대는 공직생활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마치‘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같다고 보여진다.

공직생활 전반이 청렴해지면 따뜻한 맥주와 차가운 샌드위치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돈을 벌기 위해 선택한 공직이 아니니 결국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다는 것은 공무원의 가장 큰 보람이자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직생활 전반이 청렴해진다면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들은 과거와는 다르게 소신껏 일할 수 있다. 잘못된 관행에 얽매여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할 필요도 없고 더욱이 여러 정책적 수단을 통해 국민 편의를 위해 과감하게 주창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그 보다 자유롭고 편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더욱이 국민의 신뢰가 쌓인다면 세상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것이 아닐까.

청렴은 내 행동을 규제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청렴함으로써 업무 전반에 걸쳐 소신껏 자신감 있게, 공명하고 정대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청렴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공직자의 청렴이란 것이 공직자만의 노력으로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직자를 이용하려는 사회적인 청렴도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적인 행위는 당연히 금지되어야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에 ‘촌지’라거나 ‘인사 정도’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정’이 청렴문화와는 상충될 수 있을 수 있다.

너무 박하다는 다소 서운한 말들을 주변에서 들을 때도 있지만 작은 것을 허용하면 결국 큰 것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아주 사소한 ‘인사’정도의 성의도 마다하고 있는데 공직자를 돕고 사회의 청렴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니 만큼 잘하고 고마운 공직자가 있거든 격려하고 칭찬하여 사기를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큰 ‘인사’가 될 것이다.

공무원이 청렴하고자 하는 것은 청렴하기 위해 청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조리에 맞서 자유롭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창출하고자 함이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청렴이라는 두 글자를 마음속에 강건하게 새겨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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