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단풍에 설레임과 기쁨으로 마음 저만치 앞서간 장애인들

지난 2일 의정부지역의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의 교감으로 진행된 빗속 연인산행에 본지가 동행 취재했다.

의정부시장애인체육회와 의정부시장애인청솔산악회가 마련한 이 날 등산에는 지체장애인들과 시각장애인, 발달장애인 등과 봉사자 등 40여명이 참여했으며 산행일정은 날씨사정으로 일부 변경됐다.

비가 온 이 날 장애인들은 평소때 하기 어려운 가을 나들이로 새벽부터 설레이며 준비했다며 들떠있었고 한사람도 빠짐없이 등산에 적극 임해 모두 완주했다.

비가 오는데도 장애인들은 앞장서 산을 오르며 힘든 산행 중에도 형형색색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감동을 만끽했다.

오르막에는 밀어주고 내리막에는 끌어주며 오손도손 정겹게 산을 올랐다.

가족 또는 부부, 자원봉사자들이 장애인과 동반자가 되어 삼삼오오 산행을 즐겼다.

오히려 비가 더욱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간격을 좁히고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해주는 모티브로 작용한 날이었다.

유원지 음식점 주인의 넉넉한 배려까지 겹쳐 자칫 어려울뻔 했던 도시락 야외 식사가 물가자리 야외 천막에서 가을 풍경을 즐기며 여유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이번 산행에는 의정부장애인부모회에서 차량을 지원했고 불교 금강회에서 봉사지원에 나섰다.

박두일 청솔산악회 회장은 "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 등산 같은 어려운 일을 해 주어 고맙다"며 "비가 와 고생은 되었지만 모두 완주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명구 정타 파크골프 회장은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장애인들을 이끌어 주고 등산의 기회를 주어 고맙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을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태희 의정부지체장애인협회 사무국장은 "비가 오는데 장애인들이 산행을 한다는 것은 생각지 못했는데 모든 이들이 함께해 주어 너무 좋다"며 "이런 것이 활성화 되어 더 많은 이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재형 의정부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하는 일이 따로 나눠져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오늘 등산은 장애인도 일반인 처럼 할 수 있다는 의미의 행사로 이런 행사를 더 적극적으로 장려할 계획"이라고 격려했다.

김윤용 의정부시장애인체육회 기획이사는 "오늘의 가평 연인산행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장애인들이 산을 오르면서, 자연을 보고 감탄하는 모습에 앞으로도 자주 좀 나와 산과 자연을 같이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바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