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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수남 산악인.경기도줌마탐험대 단장(양주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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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19-08-13 07:23:02
못 오른 후이뜽봉을 목표로 또 다시 꿈을 꾼다



두달 정도의 훈련이 끝나고 드디어 719일 출국.

몽골팀 14명의 대원, 키르키스탄 12명의 대원과 단장.대장.지도위원. 격려지원단으로 구성되어 팀별로 출국을 한다. 몽골팀이 먼저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mongolia(ulaanbaatar) 3시간만에 착륙, 이곳 역시 퇴근시간이라 도로마다 차가 밀린다. 사람사는 곳은 똑 같나보다.

다음날 잠깐의 시내관광이 있었고 오후부터 우리의 대장정 탐험이 시작이다.

국내선 경비행기를 타고 또3시간 비양울기란 곳에 도착. 몽골 이라지만 카자흐스탄어를 더 많이 쓰고 있었다.

우리가 가게 될 몽골의 서쪽끝 만년설과 빙하로 뒤덮힌 타왕복드산. 다섯봉우리를 가진 몽골 최고봉의 산으로 말칭(목부), 라이람달(평화), 후이뜽(추위), 나란(태양).

보르껏(독수리)를 뜻하는 5봉으로 구성되어있고 이외에도 4000미터급 만년설 고봉들이 즐비하다.

우리의 첫목표는 말칭봉(4050m)이다. 여기까지 진입하기가 꽤나 힘들었다. 울란바트로에서도 비행기기로 3시간.

푸르공이란 4륜구동 승합차로6~7시간을 온 듯 했다. 초원길이라 좋게만 보이고 느껴지겠지만 오장육부를 뒤흔드는 승차감때문에 장기들이 자리가 안바뀌게 신기하다.

그리고 도착한 어유골, 늦고 춥고 배고프고..현지인들 게르에서 추위를 피하고 다음날 트레킹 시작.

끝없는 초원 더 없이 넓고 야생화 지천이지만 부럽지는 않다. 기껏해야 초원에 풀과 야생화가 전부이다. 나무라고는 들에도 산에도 찾아볼 수 가없다.

작은땅이라도 우리나라가 좋다. 타국에 오면 꼭 애국심이 더 생긴다.

걷고 걷다 초원에 잠시 쉬면서 점심을 먹고 또 걷고 걸어 초원캠핑 사이트 구축해서 자연과 하룻밤을 보내고 Base camp를 향해 또 걷는다.

비가 계속 부슬부슬 오다 말다 반복하고 늦은 점심때 camp장 도착. 텐트촌이었다. 우리가 몇일 지낼 텐트를 각조별로 빠르게 친다. 또 하나의 텐트촌이 생겼다.

고소적응과 휴식을 하고 다음날 정상공격 말칭봉(4050m)으로 천천히 걸음걸이를 한다. 왕복 10시간.

흡사 킬리만자로 정상 오르는 길과 너무 닮아있는 산이었다. 온통 바위와돌 그리고 한발 오르면 두발 미끄러지는 현상.

처음 예상처럼 제일먼저 숨을 몰아쉬면서 오른다. 너무 숨소리가 크고 힘들게 보였던지 옆의 대원이 배낭의 짐을 덜어 줬다.

천천히 나의 속도로 오르니 높이 오를수록 진정이 되는듯 정상은 선두에 올랐다. 날씨는 주위에 안개로 뒤덮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대원들도 한명도 낙오없이 전부 정상 등반 성공!

대원들은 정상의 기쁨을 진정 느끼는 것일까? 그냥 정상까지 가야하니 오르는 것일까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훈련기간이 헛되지는 않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하산 시작. 하산이 더 힘든 산이다.쭈욱~쭉 미끄러지고 엉덩방아를 몇번씩 찧으면서 천천히 하산했다.

후미가 되어 야생화 설산에 동화되어 천천히 걸을 수 밖에.

또 하나의 목표 후이뜽봉(4374m)을 가기위해 하루 휴식의 시간을 갖고. 눈과 비바람이 멈추질 않는다.

공격일 아침까지도 날씨가 좋지않아 후이뜽봉은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빙하체험하기로 한다.

트레킹 시작. 아이젠을 신고 빙하를 걷는다. 어제 내린 눈이 더 쌓였나보다. 푹푹 빠지면서 눈도아닌 얼음도 아닌 듯.

모든 대원들이 즐거워 한다. 정상갈 수 있는 날씨였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 한여름에 우린 눈위 빙하위에서 즐긴다. 그리고 문화교류. 엄청난 폭포 국립공원내 게르체험, 문화공연, 여러가지 체험을 하고 우리 대원들은 무슨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으며 무얼 느꼈을까? 정말 궁금하다.

겉으로는 안그런척 웃으면서 대처했지만 훈련때의 모습하고는 딴판이다.

지도위원으로써 결격사유는 없었지만 많이 부족했다는걸 귀국해서야 깨달았다.

함께한 1516일이 나의 남은 인생에서 꺼내볼 수 있는 아름답고 귀한 추억이길 바랬다.

어떤 추억으로 되새김질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부디 대원들에게는 아름답고 생에 최대의 추억이길 빌어본다.

해마다 줌마대원들의 원정산행을 다녔지만 또 다른 경험이긴 했다.

평생의 단 한번의 지도위원이란 직책으로 간 원정산행. 경기도등산연맹에 감사를 드리며 함께한 단장님(포천등산연맹회장), 대장(경기연맹이사), 지도위원(경기연맹이사.사무구장.줌마대원) 그리고 격려지원단인 친구. .

모두 함께 할수 있어서 해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산의 인맥으로 연결되어 오래도록 함께 길을 걸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못 오른 후이뜽봉을 목표로 또 다시 꿈을 꾼다

2019-08-13 07:23:02 수정 경기북부포커스 ( uifocus@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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