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와 당파싸움으로 한달을 파행하기도 한 파행 단골인 의정부시의회가 7대에 들어서도 역시 그 이름값을 했다.

제7대 의정부시의회가 시작되는 7월 1일, 공식 일정인 오전 9시 제234회 임시회부터 바로 파행으로 직행한 의정부시의회는 정회 뒤 새정치(7명)와 새누리(6명)간 자체 논의와 당대당 대표간 거듭된 협상을 벌였으나 오후 2시로 예정된 개원식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 했다.

결국 30분 뒤로 미룬 개원식에는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3명 등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한 채 식행사를 진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미 의정부시장 취임식까지 마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가진자의 여유로움을 보이며 "누가 시장이면 어떻고 의장이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자리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달라"고 충고하기까지 했다.

그 이후 오후 6시 더욱 해괴한 일까지 벌어졌다.

양측 합의가 성사되지 못하자 새정치쪽은 7월 1일 이날을 넘겨 본격 파행 오명을 우려한 나머지 새정치 7명의 의원들만이 본회의장에 입성해 그들만의 리그로 우선 급한 의장과 부의장만 뽑고 나머지 상임위원장 3석은 뒷날로 미뤄 놓았다.

의장에는 7대의회 유일한 3선의원인 새정치 소속 최경자 의원을 선출했고 부의장에는 유일한 재선 의원인 새누리당 소속 구구회 의원을 선출해 놓았다.

정작 당사자인 구구회 의원은 보이콧한 채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투표다.

새정치와 새누리는 모두 최경자.구구회 의원을 빼면 전부가 초선들이다.

여기에는 새정치쪽 초선들의 상임위원장에 대한 갈급한 자리 욕심이 포석에 깔려 보인다.

단초는 이랬다.

7월 1일 개원 하루전 새정치쪽은 대표인 김이원 의원과 안지찬 총무가 새누리쪽 구구회 대표와 임호석 총무와 만나 사전 의장단 의석수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무산됐다.

새누리측은 "새정치쪽에서 부의장 한 석만 받고 통 큰 양보를 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7월 1일 오전 9시 의장단 투표에 결국 새누리쪽 6명의 의원들은 불참했고 정회됐다.

정회 뒤 양측의 협상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진통을 거듭했고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한 채 개원식을 하기에 이른다.

양측의 일부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1석을 새누리당에 주려면 조정을 해야하는데 자리를 내놓으려 하지 않아 합의가 안되고 있다"고 말해 이미 새정치 초선들은 상임위원장 3석을 독식하기 위한 자리배정이 이뤄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정치 초선들은 누구도 상임위원장 자리 1석을 양보하기 싫은 것이다.

욕심 가득한 초선들의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이는 곧 새정치에 컨트롤타워가 없이 3선인 최경자 의원의 리더쉽의 부재로도 지적되고 있다.

경륜이나 현안 이해부족의 초선들이 자리에만 연연해 독불장군식 행보를 저지하기 어려울 경우 신임 의장의 가시밭길도 예고되고 있다.

7월 1일 오후 6시 10분 새정치 소속 의원 7명이 출석한 가운데 속개된 임시회에서 전반기 의장으로 최경자 의원을, 부의장으로 구구회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최경자 의장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조화롭게 유지하며 시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의회를 만들어 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의장으로 선출된 구구회 의원은 7월 2일 오전 9시 새누리당 의원 총회를 연 뒤 상임위원장 1석에 대한 합의가 없을 경우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최경자, 권재형, 김이원, 장수봉, 정선희, 안지찬, 안춘선)

ⓒ ▶새누리당 의원(구구회, 임호석, 박종철, 김일봉, 조금석, 김현주)